체험 삶의 현장

신장암 수술 1년 경과, 추적 검사 후기 본문

사소한 일상의 정보

신장암 수술 1년 경과, 추적 검사 후기

어이여차 2023. 11. 23. 11:18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암 관련하여, 추적검사를 진행하였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기에 간단히 후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딱 1년 전에 신장암 수술 관련하여 자세한 후기를 포스팅했었는데

 

본인은 4cm 넘는 암 덩어리를 왼쪽 신장에서 발견하여, 부분절제로 깔끔하게 제거했습니다.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났기에 별다른 항암치료 없이

 

6개월마다 추적검사를 진행했고, 추적검사를 4회 정도 진행하자

 

이제는 1년마다 검사를 하면 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와 신난다!!!

 

 

추적검사
암에 걸린 환자는 갑자기 다른 부위에 암이 생기는 2차 암 발생 확률이 높은 편이다.
꼭 암이 아닐지라도 힘겨운 치료 과정에서 체력 저하로 인한 질병 발생도 흔하다.
그렇기에 암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꾸준히 검사를 진행하여,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신장암 환자들은 수술 후, 다음 검사를 꾸준하게 받게 됩니다.

 

1. 혈액 검사 (채혈실)

2. 소변 검사 (채혈실)

3. CT 검사 (영상의학과)

4. 사구체여과율 신장스캔 (핵의학과)

5. 흉부 엑스레이 (일반촬영실)

 

아마 환자의 상태에 따라 몇 개의 검사가 추가되거나, 제외되기도 하겠지만

 

보통 혈액, 소변, 엑스레이, CT는 기본적으로 받습니다.

 

신장암은 초기에는 정말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이 환자들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로 인해서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많은 편입니다. (진단받은 환자 30%가 해당)

 

1위는 폐, 2위는 림프절, 3위는 간, 4위는 골, 5위는 부신, 6위는 반대편 신장, 7위는 뇌(5%)

 

(보통 림프절이나 신정맥 침범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재발 확률 더 높다고 함)

 

그렇기에 신장암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꾸준하게 흉부 촬영과 CT 검사를 통해

 

암이 다른 장기에서 확인되는지, 혹시나 재발 가능성이 있는지 꾸준하게 체크해줘야 합니다.

 

참고로 신장암은 수술 후, 1~2년 사이로 재발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추적검사 초기에는 3~6개월 단위로 힘들게 검사를 진행합니다.

 

아이씨.. 월캐 힘드냐

 

 

문제는 추적검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CT 예약이 굉장히 힘들다는 부분인데

 

다른 검사들은 오전에서 점심 사이에 마무리할 수 있지만, CT만 저녁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하는 병원과 가까이 거주하는 분들은 상관없지만

 

저처럼 지방에서 올라가는 경우, 사실상 하루종일 병원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게 엄청 힘듭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미리 휴대폰 충전기와 칫솔, 여러 필수품을 소지하여

 

지하 식당이나 서점,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긴 합니다.

 

아산병원의 경우, 소변과 혈액검사 결과는 당일날 바로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문가 소견이 필요한 CT, 엑스레이 결과는 담당 교수와 만났을 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적검사와 다음 진료의 예약은 담당 교수와 만나는 날, 그때 한방에 다 잡기 때문에

 

자세한 일정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예약을 잡는 당일날 물어보면 됩니다.

 

 

추적검사 결과
1. 부분절제를 실시한 왼쪽 신장은 기능이 4% 정도 회복되었다.
신장 전체의 기능은 25% 증가 (신장은 수술 후, 기능이 확 떨어졌다가 서서히 회복함)

2. 혈액, 소변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계속 떨어지던 면역력도 이번에는 다시 올랐다.

3. 엑스레이를 통해 확인한 폐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신장암 전이가 잘되는 곳이라 그런지, 매번 강조해서 알려줌)

4. CT를 통해 다양한 장기들을 체크했지만, 전이로 의심되는 부분은 없다.

5. 그런데 크레아티닌 수치가 약간 더 상승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주의할 수치는 아니지만, 한쪽 신장을 부분절제 했기에 언제나 조심해서 관리할 것
(최근 식단 관리가 느슨해지고 고기와 짠 음식을 먹었더니, 올라감)

6, 추적검사를 실시한 지 1년이 넘었기 때문에 다음 검사 이후로는 1년마다 받으면 됨

7. 저번에 왔을 때는 정말 말라서 걱정했는데, 이제는 살이 좀 차올라서 보기가 좋다.
(50kg 중후반에서 최근 60kg 달성함)

8. 하지만 복부비만은 피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하게 살이 찌는 것이 중요하다.

9. 요즘 젊은 암환자들이 많아서 걱정이다. 
(로비에 대기하고 있으면 젊은 분들도 꽤 있음)

10. 건강 관리 잘하시고, 다음에 또 오세요

 

 

참고로 신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언제나 크레아티닌 수치를 조심해야 하는데

 

근육에서 생성되는 이 노폐물은 대부분 신장에서 걸러지고 배출되기 때문에

 

이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신장에서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이 수치가 정상범위를 넘어서면 만성콩팥병으로 발전하며, 이때부터는 혈액투석을 받아야 합니다.

 

굉장히 무섭죠?

 

그렇기에 신장 관련 환자들은 평생은 조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젊은 나이에 이게 뭔가 싶지만.. 그래도 암도 잘 제거했고, 이 정도 관리 수준이면 괜찮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저는 개복 수술을 했기에 배꼽 옆으로 큰 절개 흉터가 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흉터가 크게 남아있어서.. 여성분들이라면 돈을 더 들여서라도

 

로봇 수술로 진행하는 게 어떤가 싶습니다. (로봇은 구멍만 몇 개 뚫어서 진행함, 근데 굉장히 비쌈)

 

저야 흉터는 딱히 상관없었기에 적은 비용의 절개 수술을 선택했었습니다.

 

참고로 개복 수술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가끔 수술 부위가 팽팽하게 땡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찝찝하게 아파서 신경 쓰이는데, 검사결과도 이상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지라

 

뭐 크게 신경 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오 속 시원하다!!

 

 

하여튼 이렇게 하여 신장암 1기 암환자에서

 

점점 완치에 가까워지는 (진) 암환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암은 최소 2년 이상 체크를 계속해야 하지만, 이 정도까지 검사를 했다면

 

이제부터는 어느 정도 안심을 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최근 건강검진 기술이 발전되고,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젊은 암환자들이 많을 겁니다.

 

보통 1기라면 생존 확률도 90% 이상에, 수술과 회복도 빠르게 진행되니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과 절망이 몸을 망치니

 

언제나 희망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를 받아보시길 기원합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