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삶의 현장
대전 서구 괴정동 투룸 자취방 구하기 1편(탐색에서 계약까지) 본문
드디어 좁아터진 서울의 전셋집을 떠나
지방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크게 5가지가 있는데
1. 너무나 복잡한 서울
2. 정신 나갈 속도로 올라가는 월세
3. 토나올 정도로 올라가는 물가
4. 심각한 공기오염(+미세먼지)
5. 직업이 프리랜서라 꼭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어졌음
서울에서 2년동안 살았지만, 솔직히 예전에 지방에서 살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대전의 경우, 위치가 대한민국의 센터라서 이동이 편하고
부동산 매물도 많고 비교적 월세도 저렴한 편이라 선택했습니다.
전세라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사정상 월세를 구하기로 했고
보증금 1000에 월세 50짜리의 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직방 및 다방을 이용하다가 허위매물에 오지게 당했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는 네이버 부동산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일단 지방으로 내려가는 김에 10평 이상의 집을 원했고
투룸을 기준으로 탐색했습니다. (투룸이 없다면 1.5룸으로 타협)
거의 한달동안 찾아봤는데, 확실히 괜찮은 투룸 매물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문제는 좋은 방일수록 빨리 나가기 때문에..
찜해두고 시간이 좀 지나면 방이 사라져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당일치기로 대전에 내려가
중개사사무소를 방문!
상담부터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중개사사무소는 리뷰를 찾아보고, 평이 괜찮은 곳!
그리고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상담 내용
나: 보증금 1000, 월세 50의 투룸을 구하고 있다.
상담사: 위치는? 청사 근처로 구해야 하나?
나: 그냥 지하철 주변이면 좋다.
상담사: 그러면 구할 수 있는 범위가 확 늘어난다! 굿!
나: 참고로 월세는 관리비 포함 50이다.
상담사: 아.. 그러면 구할 수 있는 방이 확 줄어든다.
나: 거기다 풀옵션을 원한다.
상담사: 솔직히 말해서 투룸 50에 풀옵션은 거의 없다.
대부분 투룸은 본인이 직접 가구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옵션이 없다.
풀옵션 투룸은 가격이 훨씬 올라가거나 있다 해도 집 컨디션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일단 목록을 만들어, 직접 집을 확인해 보자!
나: 좋다. 만약 투룸을 구하지 못한다면 같은 가격에 1.5룸으로 찾아보겠다.
자, 상담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정확하게 말해야 합니다.
남향에 햇빛이 잘 들어와야 하는지, 거실이 있어야 하는지, 엘리베이터가 필요한지
이걸 말하기 미안해서.. 아니면 쪽팔려서 숨기고 방을 보러 가면
어차피 본인이 원하는 방을 찾을 수가 없을 겁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고 조건에 맞는 소수의 매물이라도 정확하게 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와 조건을 타협해 가면서 좋은 방을 찾아보세요.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에 모든 매물이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좋은 매물들은 업자들이 따로 들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발품을 팔면 좋은 방을 찾을 확률도 UP!!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여러 매물들을 보았고
보증금 1000, 월세 50에 투룸 풀옵션은 힘들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다들 전세를 피하고 월세를 구한다고 하니.. ㅠ
결국 풀옵션은 포기하고 찾아보니, 나름 괜찮은 투룸 매물을 5개 정도 획득!
(신기한 부분이 방을 고를 때, 동영상으로 보여줌 ㄷㄷ)
바로 중개사사무소의 차를 타고 방을 보러 갑니다.
첫 번째 투룸 = 풀옵션인데, 사이즈가 작고 1층이라 햇빛이 안 들어옴 (패스)
여기는 중개보조원도 별로라며 참고만 하라고 함
두 번째 투룸 = 벽지 색깔이 이상하고 벌레가 있음, 에어컨 위에 바퀴벌레 약 발견 (패스)
가격에 비해 집 컨디션이 너무 별로임
세 번째 = 풀옵션에 사이즈도 적당하고 좋은데, 거실이 없음 (패스)
뭔가 부엌 다음에 바로 방이 2개라 좁아보임
네 번째 = 풀옵션은 아니지만, 건물 입구부터 깔끔하고 청소 상태가 10점 만점에 10점
엘리베이터도 없지만 햇빛이 너무 잘 들어오고 각 방마다 창문을 열면 시야가 뻥 뚫려 있음
1층에 식당도 없고 주변에도 유흥 시설이 없음
공간도 넓고 가격은 5만 원 저렴한 1000에 45
관리비는 2만 원에 수도와 청소비를 포함
다섯 번째 = 보지도 않고 패스
결국 네 번째로 봤던 투룸을 바로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다른 투룸도 보려고 했지만, 방을 보고 나오자마자
다방인가 직방의 차가 오더니.. 방을 보러 올라가더라고요?
이거 금방 나가는 매물이다 싶어서 빨리 계약했습니다.
(중개보조원도 이 정도 가격에 이런 상태면 바로 나간다고 함)
세탁기와 냉장고는 당근에서 싸게 가져오면 그만이고
가스레인지는 걍 포기하고 휴대용 인덕션으로 대체
문제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세탁기랑 냉장고는 사이즈가 작은 걸로 구해야.. ㅠ
자, 이제 중개사사무소로 돌아와서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집주인을 부르고 기다리는 사이에 계약하고자 하는 매물의 정확한 상태를 체크
여기서 궁금한 점을 다 물어봐야 합니다.
입주 청소는 정확하게 해 주는지, 평수는 얼마인지, 계약 기간은 얼마인지
집주인이 요구하는 조건이 있는지, 집 주변에 뭐가 있는지, 집에 문제가 있는지..
대부분의 질문은 부동산 데이터를 보면 나오기 때문에 해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뭔가 느낌이 이상하거나 문제가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집주인이 등장!
집주인과의 만남
나: 반갑습니다.
집주인: 아, 젊은 남성분이 계약한다길래 직접 보러 나왔네요.
나: 네네, 집 상태가 너무 좋아서 바로 계약하려고 합니다.
집주인: 지금 저도 거기서 살고 있는 상태라 청소는 정말 깔끔하게 하고 있습니다.
나: ?? 지금 이 매물에 살고 있는 건가요?
집주인: ㅇㅇ 계약하시는 같은 층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참 이런 경우는 처음 봤는데, 집주인이 계약하는 건물에 살고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집은 관리가 아주 철저한 편이기 때문에 믿을만함)
집주인의 말로는 예전에 세입자를 막 받아주다가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서 엄청 고생을 했고, 그 이후로는 꼼꼼하게 체크하고
세입자를 받는다고 합니다.
(층간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애완동물도 금지)
제가 예전에 살았던 원룸은 집주인이랑 연락은커녕
맨날 죽었는지 살았는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보증금을 먹고 튀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매번 걱정했는데
이번에는 집주인이 같이 산다고 하니, 마음에 편안하더라고요.
그리고 계약하는 집이 10년 이상 지난 매물이지만
워낙 깔끔해서 5년 정도? 별로 오래된 느낌도 들지 않았고
이 정도로 관리되는 건물이라면 믿고 살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계약을 하면서 벌레가 나오는지, 조용한지.. 다양한 질문들을 해보았는데
문제가 될만한 요소는 없었고
결국 계약금 10%와 중개수수료를 이체하며 계약을 끝냈습니다.
아! 계약금 입금은 꼭 집주인 계좌로 넣으세요!
집주인의 융자 비율이나 보증금 보험도 꼼꼼하게 확인!
(참고로 마지막 계약 파트는 중개보조원이 아니라 공인중개사가 하는 겁니다! - 체크!)
나머지 잔금은 입주하는 날, 집주인의 계좌로 넣으면 끝나고
입금과 동시에 방 비밀번호를 받고 이사를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혹시나 연락이 안 되면 골치 아프기 때문에 집주인과 중개사사무소의 번호를 둘 다 저장해 둡시다.
이제부터 이삿짐센터 비용을 알아봐야 하고
관리비에 미포함된 인터넷 가입도 따로 알아봐야 합니다.
(가끔 중개사사무소에서 연결해주기도 함)
만약 짐이 너무 많다면 사다리차를 불러야 하는데, 이럴 경우 집 앞쪽의 길을 비워야 하고
집주인에게 미리 말해서 공간 확보를 해둬야 합니다.
이렇게 계약을 해보니, 확실히 전세보다는 월세가 방을 계약하기가 편합니다.
월세 보증금은 소액인 편이라 시에서 보증을 해주기도 하고
따로 대출 문제로 고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긴 하네요.
(문제는 월 비용이 많이 올라감)
그럼 다음 편에는 이사와 입주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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