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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게 알려주는 30대 남성의 신장암 치료후기 1탄(발견~치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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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게 알려주는 30대 남성의 신장암 치료후기 1탄(발견~치료)

어이여차 2022. 10. 21. 00:53

안녕하세요! 여러분!

 

역류성 식도염 후기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은데...

 

오늘은 약간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신장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장암은 어떤 암일까?
신장암 (renal cell carcinoma)
신장암은 대부분 신장의 실질(신장에서 소변을 만드는 세포들이 모여 있는 부분으로 수질과 피질로 구성됨)에서 발생하는 신장세포 암을 말한다. 신장암은 60~70대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신장(콩팥)은 다들 아시겠지만, 배의 등 쪽에 존재하며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관입니다.

 

암이 점점 커지면 커질수록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하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발생합니다.

 

만약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면 배나 옆구리를 만졌을 때, 암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고 하네요.

 

신장은 크기도 작고, 수많은 혈관으로 이루어진 혈액 덩어리입니다.

 

하루마다 엄청난 양의 혈액이 지나다니는 곳인데, 이곳에 암이 생긴다?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

 

만약 전이가 된다면 주로 폐와 간, 뼈에 발생하며 (목이나 뇌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음)

 

이때부터는 사망률이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암이 발생한 신장

 

 

그리고 신장암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초기 증상이 진짜 아무것도 없다는 부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신장암의 대표 증상들 있죠? 저런 증상들이 나오는 타이밍이면

 

이미 커질 만큼 커져서 주변 장기로 전이된 상태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초반에 발견해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신장암 치료법입니다.

 

요즘은 건강검진 시스템이 워낙 잘되어있기에 "복부초음파 촬영"으로 쉽게 발견이 가능하며

 

1년마다 꾸준하게 건강검진을 하시는 분이라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건강검진을 불규칙적으로 하시는 분들인데...

 

 

 

신장암을 찾아내는 방법
1.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가장 기본적인 검사지만, 신장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래도 혈뇨를 체크한다면 신장암에 대해 의심해볼 수는 있겠네요.

2. 복부초음파 촬영
가장 흔한 검사로 대부분 환자들이 초음파 촬영으로 신장암을 발견합니다. (발견 시 CT + MRI로 넘어감)

3. 복부전산화단층촬영(CT)
초음파 촬영으로 의심스러운 종양이 발견된다면 바로 CT 촬영을 하게 됩니다.
더럽게 비싸지만, 신장암의 사이즈와 병기를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4. 자기공명영상(MRI)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MRI 촬영을 통해 더 정확하게 신장암에 대해 분석합니다.
더럽게 비싸고 촬영도 오래 걸리고 원통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폐쇄공포증이 있다면 힘든 검사입니다.

 

 

슬슬 눈치를 채셨겠지만

 

저는 건강검진을 2년마다 한 번씩 하고 있었고

 

재수 없게도 초기에 초음파 검사로 신장암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크기가 작으면 못 보고 지나갈 수도 있다고 함)

 

그리하여 암을 착실하게 키우고 있다가

 

우연히 다른 검사를 통해 좌측 신장에 4cm가 넘어가는 종양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나이에.. 암이라고요?

 

 

 

1. 신장암의 발견

 

저는 정말 우연하게 암을 발견했습니다.

 

대학생 시절부터 발등에 부종이 발생해서, 여름마다 병원을 가서 혈액 + 소변검사를 자주 했었습니다.

 

물론 그때마다 병원에서는 정상이라고 했고 하필이면 가족들도 부종이 있었기에

 

유전인가... 싶어서 그냥 버티면서 살고 있었죠. (신기하게 날씨가 추워지면 부종이 대충 사라짐)

 

그러다 시간은 흐르고 30대 초반!

 

갑자기 양발에 부종이 엄청나게 심각해집니다.

 

그냥 무시하고 지내기에는 보기 흉할 정도라.. 큰 마음을 먹고 근처에 있는 큰 병원에 방문을 했습니다. 

 

 

 

병원은 빨리갑시다!

 

 

보통 부종으로 인해 병원에 방문하면 기본적으로 혈액과 소변검사를 해봅니다.

 

신장에 대해 체크를 해보는 것인데, 앞에서 말했지만

 

신장은 체내에 존재하는 체액의 양과 성분을 조절하기 때문에 부종과 관련이 많습니다.

 

거의 10년 동안 여름마다 이러한 검사들을 했었고

 

별다른 증상이 없었기에 병원에서는 그냥 간단한 약만 주고 돌려보냈습니다.

 

이번에도 대충 마무리될 줄 알았죠.

 

하지만 이번 병원은 달랐습니다.

 


의사: "소변과 혈액검사, 심장도 정상인데... 흠"

 

나: "검사는 다 정상인가요? (안도의 한숨)"

 

의사: "정상은 맞는데, 지금 발등 부종이 너무 심하거든요?"

 

"이게 노인이면 모르겠는데, 30대 초반 나이에 이렇게 부종이 심하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근처에 대학병원 알려드릴 테니까, 빨리 가보세요!"

 

나: "????"


 

진짜 이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해보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저도 그때서야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바로 근처 대학병원에 예약을 잡았습니다.

 

(진료과는 아직 부종의 원인을 정확하게 몰라서 가정의학과로 했음)

 

첫 번째 대학병원에서는 발등에 부종을 보고 바로 응급실에 CT 자리를 빼주었고

 

첫날에 혈액, 소변, CT까지 대부분의 검사를 한방에 진행했습니다. (보통 몇 주 기다리는데 엄청 운이 좋았음)

 

그리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데...

 


의사: "흠... 지금 CT 결과를 보고 있는데, 혈관이 하나 막힌 것처럼 보이네요?"

 

"추가적인 치료는 과를 옮겨서 해야겠네요."

 

나: "아.. 그럼 심각한 문제는 아닌가요?"

 

의사: "네, 다른 검사는 다 정상으로 나와서 괜찮아 보입니다."

 

나: "휴..."

 

 

(근데 갑자기 책상에 있던 전화기가 울림)

 

의사: "잠시만요. 전화 좀... 네네.. 네?"

 

(10초 전까지 밝은 얼굴을 유지하던 의사가 갑자기 딥 다크 하게 다시 CT를 확인함)

 

의사: "어... 아이고"

 

나: "????"

 

의사: "환자분, 지금 모니터에 이거 하얀색 덩어리 보이시나요?"

 

나: "네.. 뭔가 큰 게 있네요?"

 

의사: "이게 지금 좌측 신장인데, 암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반대로 우측 신장을 보면 이렇게 깨끗하거든요."

 

"일단 비뇨기과로 다시 예약을 잡아드릴 테니까, 오늘은 그냥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나: "???????"


 

이렇게 신장암 선고를 받게 됩니다.

 

담당의사가 받았던 전화는 판독실에서 걸려온 전화로 신장에 암으로 보이는 종양이 있다는 내용이었고

 

보통 신장암에 걸리는 나이대가 50~70대라 가정의학과에서는 전혀 암이라고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혈관이 막힌 걸로 봤다가 CT 판독실의 연락으로 암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30대가 무슨 암이야!!!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병원에서 암이라고 그러면 어떤 반응을 하실 것 같나요?

 

드라마처럼 눈물이 막 날까요? 아니면 화가 나서 난동을 피울까요?

 

현실은 그렇게 다이내믹하지 않습니다.

 

그냥 의자가 앉아서 아무 생각도 없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멍만 때리게 됩니다.

 

술과 담배도 안 했고 나름 건강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젊은 나이에 암? 내가? 왜?

 

직장은 어떡하고.. 암보험도 없고, 집에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진짜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알고 아무 말 없이 다음 진료에 대해 알려줍니다. 

 

 

 

신장암의 원인 (아직까지 명확하게 원인이 밝혀진 상태가 아님)
1. 흡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정도 신장암이 더 발생한다고 합니다.
담배의 양과 기간이 늘어난다면 위험도 또한 UP

2. 비만
복부 비만도 신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3. 투석
만성 신부전으로 인해 장기간 혈액 투석을 받은 사람이라면 신장암의 위험성이 꽤 올라갑니다.

4. 고혈압
고혈압 또한 신장암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이뇨제 사용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함)

5. 음주 (술)
신기하게도 술은 신장암과 크게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건강에는 좋지 않겠죠? 술은 적당히 마시도록 합시다.

 

 

자! 여러분!

 

암을 발견했다고 모든 걸 포기하고 울고 있으면 안 됩니다!

 

암은 빠른 치료가 답이기 때문에 좋은 의사와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진료 예약이 필수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네이버 카페와 구글 검색을 통해 신장암의 전문 병원들을 찾아냈습니다.

 

(병원의 이름도 중요하지만, 수술을 해줄 담당 교수를 잘 찾아야 함)

 

대충 서울을 중심으로 신장암 TOP5 병원들이 있는데

 

예약을 해보시면 유명한 비뇨기과 교수의 경우, 예약이 1~2달 넘게 걸리기도 합니다.

 

워낙 예약이 많아서 신장암이라는 소견서가 없다면, 아예 예약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은 근처 작은 병원에서 복부초음파 촬영을 하고 암으로 보인다는 진료의뢰서를 받았음)

 

예약은 언제든지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5~6개의 대학병원에 진료예약을 넣었고

 

그중 진료가 가장 빠른 병원이 서울아산병원에 "송채린 교수님"이었습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서울아산병원이 좋았던 부분은 일단 거리가 그나마 가까웠고

 

암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라 믿음이 갔습니다.

 

참고로 암에 관련된 치료를 시작하면 병원을 자주 왔다가 갔다가 해야 하는데

 

집과 병원 사이에 거리가 멀면 이게 너무 힘듭니다.

 

저는 수술하고 직접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병원까지 걸어갔는데... 하필이면 여름이라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 살짝 까먹었는데, 첫 번째 병원이 있었죠?

 

거기도 대학병원이었지만.. 아무래도 암에 특화된 곳은 아니었고

 

게다가 새롭게 배정된 비뇨기과 교수가 너무 불친절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정말 지옥같이 기다리다가 방문했는데

 

막상 예전에 찍었던 CT 자료는 슬쩍 보더니, 이걸로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며

 

다시 CT를 예약 잡으라 하고는 1분 만에 진료를 끝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모니터에 떡하니 보이는 종양에 대해 질문은 하나도 못함)

 

그리고 더 어이없는 부분은 CT 예약이 빼곡하게 차있는 상태라.. 한 달 정도를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진짜 너무 허탈해서 그냥 죽은 눈동자로 가만히 서있으니

 

다음 진료예약을 잡아주던 간호사분께서 CT 관련 검사 안내서에 매우 급함이었나? 

 

뭘 써주셨습니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남)

 

CT는 로비로 가서 따로 검사 예약을 해야 하는데

 

거기서 종이를 보여주니..

 

 


접수원: "어? 이거 급함이라고 적혀있는데, 혹시 뭐 때문에 검사하시나요?"

 

나: "지금 암으로 보이는 큰 덩어리를 발견해서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ㅠ"

 

"혹시 CT 예약을 최대한 빨리 잡을 수 있을까요? 새벽이든 밤이든 상관없습니다."

 

접수원: "아! 그러면 암과 관련된 CT는 자리를 따로 낼 수 있거든요?"

 

"한.. 2주 뒤에 가능하네요? 이거라도 예약을 할까요?"

 

나: "아이고! 감사합니다 ㅠㅠ"


 

결국 CT 예약을 한 달에서 2주까지 단축시켰고

 

CT 촬영이 끝난 다음에는 비뇨기과 예약을 취소해버렸습니다.

 

그다음에는 의무기록 사본발급창구에서 지금까지 받았던 모든 진료 기록과 영상 자료를 발급받았고

 

서울아산병원에 접수할 때, 첫 번째 병원의 모든 검사 자료를 깔끔하게 제출했습니다.

 

병원을 옮기면 경우에 따라 CT를 다시 찍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더 이상의 시간 낭비를 하기 싫었기에

 

첫 번째 진료에서 승부를 보고자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하고 방문했습니다.

 

또 다른 검사를 한다고 1~2주씩 기다리기 싫었거든요.

 

(일반병원에서 급하게 촬영한 복부초음파 자료도 제출했음)

 

 

 

 

2. 수술 날짜를 잡자!

 

처음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했을 때, 정말 신기했습니다.

 

사람도 엄청 많고 병원도 엄청 크고! 지하에는 무슨 식당가에 간단한 쇼핑도 가능했습니다.

 

아무래도 수술하는 환자들이 많고 보호자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보니

 

다른 병원보다 편의시설이 많은 느낌입니다.

 

 

송채린 교수님 표정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다가 진료실로 들어가면

 

담당 교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 병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암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듣게 됩니다.

 

 

 

 

만약 1기라면 조상님께 절이라도 올리자!

 

 

신장암의 경우, 정말 독특한 녀석입니다.

 

방사선요법이나 항암화학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전이가 없다면 수술이 필수입니다.

 

만약 1기라면 절제술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며

 

추가적인 항암치료 없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5년 생존율이 90% 이상)

 

반대로 3~4기로 진행이 꽤나 진행된 상태라면.. 생존율이 바닥을 찍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조기 발견이 정말 중요한 암이며

 

빠르게만 발견한다면 오히려 일반적인 질병보다 더 치료가 쉬운 암입니다. (물론 수술은 해야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송채린 교수님의 1차 의견
1. 크기는 CT로 봤을 때, 4.5cm 암으로 보인다.
시간이 꽤나 지난 상태로 전이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이 암이 독한 녀석이라면..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자랄 수도 있다.

2. 수술은 2가지의 방법이 있다.
 (1) 신장 하나를 통째로 제거하는 전절제
    - 암세포가 자라고 있는 신장을 깔끔하게 제거하며 완치율은 97% 이상
    - 문제는 신장 하나가 사라지면서, 나머지 신장 하나가 일을 전부 해야 함
      나이가 젊고 신장 기능이 괜찮다면 크게 문제는 없지만.. 아무래도 관리의 부담이 있다.
 (2) 신장의 일부분만 제거하는 부분절제
    - 암이 있는 부위만 깔끔하게 제거하며 크기가 작으면 가능하다. 완치율은 90% 초반
    - 신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살린 신장에 암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이건 운이라고 함)
    - 혈액 덩어리를 자르고 꿰매는 수술이라.. 회복이 살짝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3. 추가적인 검사가 더 필요하다.
암이 주요 혈관을 침범했는지, 다른 장기로 전이를 했는지 체크를 해봐야 한다.
일단 수술이 급한 상황이니, 먼저 날짜를 잡고 그 사이에 MRI, 신장기능검사를 해보자!
만약 전이가 없고 암이 신장 내에만 국한된 상태라면 부분 절제술도 충분히 가능하다.

4. 모양만 봐도 신장암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조직검사는 안 해도 된다.
나중에 수술하고 절제된 암 덩어리를 검사하면 OK!

5. 그리고 수술은 로봇 아니면 개복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개복으로 하겠다.
암의 크기가 나름 큰 편이라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고 시야를 잡기에는 개복이 용이하다.

 

 

이렇게 진료를 보고 나오면 뭔가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진료실을 나오면 다른 방으로 이동을 하고 수술 날짜를 잡을 수 있는데... 오잉?

 

운 좋게도 수술 날짜가 바로 3주 뒤였습니다.

 

보통 수술의 경우, 예약이 밀려 1~2달은 기본으로 기다린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수술이 가능하다니.. 당시에는 너무 좋았습니다.

 

(MRI 예약은 야간에 2주 뒤로 잡혔음)

 

하여튼 MRI 검사와 신장기능검사를 하고

 

수술 전에 송채린 교수님을 다시 만나러 갔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송채린 교수님의 2차 의견
1. 안타깝지만 MRI 결과 신장암은 확실해 보인다.
그래도 다행인 부분은 주변 장기에 전이는 보이지 않으며, 신장기능도 문제없다.
암의 크기는 4.7cm로 더 크게 나왔다.

2. 부분절제를 선택한다면 완치율은 84% (대부분의 환자들은 완치율이 좀 낮아도 부분절제를 원함)
대신 넉넉하게 신장을 잘라내서 추가적인 위험을 최대한 줄여보도록 하겠다.

3. 부분절제로 잘린 신장은 크기가 작아지겠지만
열심히 일하며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수술 후 천천히 기능을 회복함)

 

 

결국 기나긴 고민 끝에 부분절제를 선택했고

 

교수님도 이에 동의하여,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비용은 개복 수술이 300만 원 근처, 로봇 수술은 1000만 원 이상입니다. (로봇은 보험처리 불가능)

 

안타깝게도 저는 암보험이 따로 없었기에.. 오히려 저렴한 개복 수술이 더 좋았네요.

 

개복 수술의 경우, 흉터가 크게 남고 수술 후 통증 또한 묵직하게 아픕니다.

 

당연히 회복도 로봇수술이 비해 느린 편입니다.

 

(로봇은 배에 구멍만 작게 뚫어서 해결함, 개복은 배꼽 옆으로 쭈-욱 쨉니다)

 

 

 

근데 검사가 끝이 없네..

 

 

자, 이제 수술만 기다리면 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입원 전 검사도 새롭게 받아야 하며, 입원 예약도 해야 합니다.

 

병실은 1인실, 2인실, 6인실 정도가 있지만

 

보통 자리가 없어서 6인실로 배정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입원 당일날 재수가 좋다면 1, 2인실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6인실에 5일 넘게 입원하는데 10만 원도 안 나옴)

 

입원 전 검사는 "소변과 혈액, 심전도, 흉부촬영"인데, 뭐 금방 끝나는 검사들입니다.

 

문제는 혈액 검사를 너무 많이 해서 팔 한쪽에 주사 자국이 엄청나게 많아집니다 ㅠ

 

게다가 CT, MRI, 신장기능검사는 조영제를 사용하는데

 

조영제를 투입하는 주사 바늘이 엄청나게 두껍고 거대합니다.

 

간호사분이 혈관을 잘 찾아서 넣어주면 별로 아프지는 않지만.. 재수 없으면 정말 엄청나게 아픕니다.

 

하여튼 이러한 준비과정은 간호사분이 친절하게 안내문을 통해 적어주고 설명을 해주니

 

순서대로 하나씩 해결하시면 문제없이 수술까지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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