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삶의 현장

리얼하게 알려주는 30대 남성의 신장암 치료후기 2탄(수술 정보) 본문

사소한 일상의 정보

리얼하게 알려주는 30대 남성의 신장암 치료후기 2탄(수술 정보)

어이여차 2022. 10. 21. 18:17

 

운동.. 운동을 하자!

 

 

 

수술 날짜를 잡고 기다리는 동안, 운동을 꾸준하게 했습니다.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두지 않으면 수술 후 회복이 느려진다고 함)

 

그렇다고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속도로 러닝을 하거나

 

뱃살을 줄이는 쪽으로 많이 움직였습니다.

 

당연히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도 자제했고요.

 

복부에 지방이 많으면 수술할 때도 난이도가 올라간다고 하니, 최대한 관리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찾아보면 암이 걸린 상태에서 운동을 했다가는

 

암의 전이가 더 쉽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글들이 꽤 있는데.. 전혀 신빙성이 없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물론 암의 상태가 심각한 상태라면 담당 의사에게 먼저 조언을 구해야 함)

 

오히려 적절한 운동은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암에 걸렸다고 그냥 방구석에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움직이면서

 

활력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1. 서울아산병원으로 입원!

 

미리 받았던 입원 안내문을 정독하고

 

필수 아이템들을 구비한 채로 택시에 탑승,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가 너무 막혀서.. 지하철이 더 빠를 것 같네요.

 

(짐이 많다면 그냥 택시가 최고)

 

오후 2시까지 병원 로비에 도착하여 병실을 배정받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6인실을 배정받았는데, 운이 좋다면 2인실로 교체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은 생각이라 대기 후보가 9명이 있었고

 

신장 수술의 특성상, 입원기간이 대부분 짧기 때문에 2인실의 희망은 버려야 했습니다.

 

이름과 병원등록번호가 적혀있는 팔찌를 장착하고 입원실로 이동하는데

 

해당 층에 도착하면 일단 상담(?)부터 받아야 합니다.

 

 

신장암 수술에 필요한 입원 준비물
1. 미니 선풍기
진짜 작은 선풍기 강추합니다!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병실은 온도 관리를 철저하게 해 주지만, 수술을 하고 나면
몸에서 열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 미니 선풍기가 있으면 적당히 시원하고 좋아요!

2. 휴대폰, 소설책, 태블릿
수술을 하고 나면 통증도 문제지만, 엄청 심심합니다.
옆에 있는 보호자도 멀뚱멀뚱 가만히 앉아만 있기에는 너무 심심하겠죠?
솔직히 휴대폰으로 게임만 해도 시간은 잘 지나갑니다.

3. 물티슈랑 휴지(+수건, 세면도구)
보통 환자들은 이동이 힘들어 침대 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이러면 씻기도 힘들고 주변이 빨리 더러워지기 때문에 물티슈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4. 물컵이랑 물통
몸에서 열이 발생하면 목이 엄청 마릅니다.
간단한 사이즈에 물통이 있다면, 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5. 슬리퍼(바닥이 미끄러우면 안 됨!)
침대에서 내려와 슬리퍼를 신다가 넘어지는 환자들이 가끔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진짜..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슬리퍼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제품으로 준비합시다.

6. 보호자용 침구
환자의 경우, 두툼한 이불도 있고 의료진의 케어가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지만
보호자의 경우, 알아서 생존해야 합니다.
여름임에도 병실의 온도가 추울 수도 있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여분의 옷과 침구를 준비합시다.

 

 

 

어우씨.. 개쪽팔려

 

 

일단 병실에 들어가기 전에 담당의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호구조사(?)를 실시합니다.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 아니면 불편한 곳이 있는지, 최근에 어떤 병원을 갔는지 다 조사합니다.

 

쪽팔렸던 부분은 암에 걸리고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아픈 부위가 있다면

 

무조건 병원을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거기에는 치질 병원도 있었고 이미 시간이 꽤 지난 상황이라 위치조차 기억을 못 하는 상황

 

하지만 수술에 들어가기 앞서 환자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해야 하는 담당의는

 

병원의 이름과 주소를 말할 때까지 통과시켜주지 않았고

 

결국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결제 문자를 뒤적거리며, 병원의 이름과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과거에 다녔던 병원들을 조사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종이에 적어뒀다가 한 번에 말하고 빨리 넘어갔을 텐데.. 이걸 몰라서 시간을 엄청 잡아먹었습니다.

 

 

2. 6인실로 입장! (첫째 날)

 

상담이 끝나면 보호자와 함께 병실로 입장합니다.

 

6인실로 들어가자 60~70대로 보이는 환자들이 힘없이 누워있었습니다.

 

혼자 뻘쭘하게 들어와 침대에서 짐을 풀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병원에서 제공한 안내책자와 카톡으로 전달된 수술 관련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저녁에는 CT 촬영이 있기 때문에 금식이 필요하고

 

저녁 9시까지 공복을 유지하다가 검사가 끝나면 병원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웃긴 부분은 병원식인데 밥이 엄청 맛있습니다.

 

(수술하고 나오는 식단은 개 맛없음)

 

 

 

제모.. 제모를 하자!

 

 

그리고 제모도 해야 합니다.

 

수술 부위 근처만 제모를 해주면 되는데, 크림처럼 보이는 이상한 젤을 배꼽 주변에 발라주고

 

10분 있다가 물티슈로 닦아주면 깔끔하게 제모가 됩니다. (엄청 신기함)

 

면도기는 상처가 날 수도 있고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고 하네요.

 

다음날이 바로 수술이라 관장도 해야 하는데

 

저녁 9시에 밥을 먹고 바로 관장을 시작합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그냥 옆으로 눕힌 다음에 항문으로 약을 넣어주고

 

조금만 참다가 화장실로 가서 배출하면 됩니다.

 

대장내시경을 할 때는 무슨 포카리 맛이 나는 물을 토할 때까지 마셨는데

 

오히려 이번 관장은 훨씬 더 편했습니다.

 

문제는 6인실에 화장실은 단 하나밖에 없는데, 관장 타이밍이 겹치면

 

병실의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리 외부에 있는 화장실의 위치를 기억해줬다가 바로 달려가도록 합시다.

 

 

 

수술 환자라면 모를수가 없는 공 흡입기

 

그리고 공 흡입기라는 아이템과 압박 스타킹, 식염수 팩이 달려있는 폴대도 받게 됩니다.

 

위 이미지에 보이는 기구가 공 흡입기인데,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폐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호흡 운동 기구입니다. 그냥 숨을 많이 들이마시면 공이 단계별로 올라갑니다.

 

보통 일반인들은 2개, 운동선수들은 3개까지 기본으로 들어 올린다고 하네요.

 

수술을 위해 마취를 하게 되면 폐가 쪼그라들게 되는데

 

이걸 회복하기 위해 계속 숨을 들이마시며 공을 들어 올려야 합니다. 

 

(수술 첫날에는 공 한 개 들어 올리는 것도 힘들지만, 2~3일만 지나도 2개까지는 들어 올림)

 

하여튼 관장이 끝나고 수술 동의서도 체크하고

 

12시부터는 금식이 다시 시작됩니다.

 

 

3. 수술실로 입장! (둘째 날)

 

아침에 일어나면 엄청 피곤합니다.

 

(여기서부터 6인실의 단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

 

<6인실 단점>

1. 밤에 코골이가 엄청나게 심각합니다.
매칭 된 병실 동료들의 상태가 좋으면 상관없지만, 대부분 불편하게 잠을 청하다 보니
코골이가 심한 편이고 침대의 간격 또한 상당히 붙어있기 때문에 옆에서 코를 골면 사운드가 직빵으로 들립니다.

2. 위급 환자가 있으면 의료진이 계속 들어온다.
제가 머물던 6인실의 경우,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가 한 명 있었는데
밤마다 계속 기계에서 경보음이 울렸습니다. (진짜 너무 짜증 나서 힘들었음)
그러면 의료진들이 후다닥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이러면 복도의 불빛이 들어와 눈뽕을 당하고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습니다.

3. 코로나에 취약합니다.
병원이라고 해서 코로나에 안전하다?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
일부 보호자들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자꾸 밖에 나가서 뭘 하고 오는데
이럴 때마다 코로나를 묻혀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출입구가 아예 봉쇄됨)
조금 있다가 썰을 풀겠지만, 일주일 만에 제가 있던 병실을 포함하여 한층에 있었던 병실 대부분이
코로나로 인해 초토화되었고 다들 병실을 옮기거나 소독을 실시했었습니다.
만약 코로나에 걸려 열이 올라가면 수술을 못할 수도 있고
회복 도중에 코로나에 걸려도 기침으로 인한 복부 통증 때문에 진짜 죽을 맛입니다.

4. 공간이 좁습니다.
환자마다 문제가 생기면 엑스레이부터 시작해서 커다란 기계들이 들어오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옆에 머무는 환자의 공간을 침범하게 됩니다.
솔직히 다른 병원에 비하면 서울아산병원의 병실이 더 넓긴 넓었습니다.
보호자가 지내는 접이식 침대도 나름 좋았고요.
그래도 좁긴 좁았기 때문에 2인실과 비교하면 닭장에서 지내는 느낌입니다.

 

좀비처럼 멍하니, 침상에 앉아있으면 의료진들이 들어와 상태를 체크합니다.

 

새벽에도 일정 시간마다 방문하여 체온과 혈압을 체크하는데, 너무 고생하는 느낌이라 제가 다 미안했습니다.

 

수술 시간이 다가오면 혼자서 압박스타킹을 장착하고

 

곧이어 수술용 침대가 바로 앞까지 배송됩니다.

 

거기에 살짝 누워주면 의료진들이 수술실까지 다이렉트로 보내줍니다.

 

 

환자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이상한 방을 2~3개 정도 지나가면 수술 대기실에 입성합니다.

 

그때부터 생년월일과 수술 방법, 수술 부위에 대해 물어봅니다.

 

(이건 수술실에 들어가서도 물어봄)

 

아마 사고방지를 위해 의료진이 기록된 데이터가 맞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가 수술실에 입성하면 와... 정말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수술실이 떡하니 나오는데

 

온도도 서늘해서 뭔가 섬뜩한 느낌입니다.

 

바로 체온과 혈압을 체크하는데, 만약 체온이 정상범위보다 높다면 수술은 일단 정지됩니다.

 

그리고 일정한 간격으로 체온을 체크하며

 

온도가 내려가면 수술을 진행하고 계속 높게 나온다면 담당의를 불러 수술을 결정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열이 37.5도를 넘고 있어서 계속 지연되다가

 

결국 의료진들의 판단으로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방에 있던 의료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각자의 일을 시작하는데

 

환자의 정보를 체크하고 산소호흡기를 입에다 갖다 대며 호흡을 크게 2~3번 정도 하라고 합니다.

 

마취가 들어가는데 딱 호흡 3번 만에 기절했습니다.

 

 

4. 수술실 퇴장! (둘째 날)

 

기절해서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수술은 끝나 있고 회복실(?) 같은 곳에서 대기 중입니다.

 

옆에도 수많은 환자들이 누워있는데 다들 고통에 몸부림치며 팔을 들고 간호사를 부릅니다.

 

물론 목소리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좀비처럼

 

"어... 어어어" 

 

이러고 있습니다.

 

 

엄청 아프다..

 

 

느껴지는 통증은 참.. 뭐라 할까요

 

진짜 미친 듯이 아픈 통증은 아닌데, 그냥 배가 묵직하게 아픕니다.

 

그래도 가만히 참고 있을 정도는 아니라서 팔을 들고 휘적거리면

 

간호사가 와서 진통제를 넣어주고, 바로 통증이 사라집니다.

 

(신기한 부분은 몸이 추워서 덜덜 떨리는데, 땀은 나고 참 이상한 상태)

 

다시 이동식 침대에 실려서 병실로 이동하는데 여기가 고비입니다 ㅠ

 

순간적으로 환자를 들어 병실의 침대로 옮기는데

 

이게 너무너무너무 아픕니다.

 

이때부터 수면도 금지에 물도 못 마시고 계속 호흡을 하며 몸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간호사분들은 보통 2시간 정도 버티라고 하는데, 송채림 교수님은 젊으니까 5시간 정도 버텨보라며

 

딜(?)을 걸었고 저도 이 악물고 버티며 5시간을 참았습니다.

 

이때가 정말 힘든 순간입니다.

 

몸에는 소변줄에 피주머니(옆구리에 구멍 뚫려있음), 하체에는 압박스타킹에 안마기까지 달려있습니다.

 

복대까지 차고 있어 정말 답답하고 땀이 많이 납니다.

 

이럴 때! 미니 선풍기를 딱 틀어주면 정말 좋겠죠?

 

입이 너무 바짝 마르면, 의료용 스프레이를 입에 뿌려 목을 촉촉하게 만들어줍니다.

 

만약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무통주사 버튼을 눌러 진통제를 주입하면 됩니다.

 

문제는 사람에 따라 어지럼증과 구토를 유발하기 때문에 본인이 판단하고 알아서 주입하면 됩니다.

 

(의료진에게 말하면 나중에는 아예 무통주사를 제거하기도 함)

 

 

5. 회복하기! (셋째 날)

 

고통스러운 하루가 지나면 슬슬 통증이 많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오전에는 담당 교수님들이 회진을 돌며, 수술의 결과와 상태를 체크해주시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폐활량이 적게 나와서 혼이 났습니다.

 

(호흡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적게 했나..)

 

복대도 풀어보고 수술 부위도 직접 체크합니다.

 

그리고 탈장 방지를 위해 다시 쪼이는데, 너무 꽉 조여서 엄청 아팠습니다. 

 

 


교수님: "수술은 잘 끝났고, 제거된 종양은 전형적인 암 덩어리로 보입니다."

 

"환자분이 몸 관리는 잘해두셔서 큰 문제없이 끝났네요 ㅎㅎ"

 

"그리고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나: "아이고.. 감사합니다!"


 

근데.. 몸이 너무 힘들다..

 

 

오전 10시부터 물 섭취가 가능해지고, 12시부터는 엄청 답답한 다리 마사지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걷기 연습을 실시할 수 있는데

 

환자는 꼭 보호자와 함께 움직이며, 운동을 해야 합니다!

 

아직 통증도 심하고 많이 어지럽기 때문에 간호사분들도 복도 한 바퀴만 돌고

 

몸무게를 체크, 그다음에는 병실로 돌아가 쉬라고 하십니다.

 

저는 통증보다 어지러워서 걷기 힘들었는데, 이건 무통주사를 제거하니 괜찮아졌습니다.

 

문제는 통증이 다시 심해져서 나중에 무통주사를 다시 달았습니다.

 

혈액 검사를 하고 석식으로 미음이 나오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반만 먹고 그냥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남는 시간에는 열심히 공불기를 하며, 1개까지 끌어올렸습니다.

 

(2개는 복부 통증 때문에 불가능)

 

 

 

신장암 수술 일정

 

 

6.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 (넷째 날)

 

아침부터 몸 상태가 이상합니다.

 

수술 당일에도 열이 수상하게 높게 나와서 위험했는데, 몸이 으스스한 게 감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보통 부분 절제술 특성상 몸에 열이 많이 난다고는 하지만.. 뭔가 묘하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의료진에게 말해보니, 일단은 해열제부터 처방받았습니다.

 

그리고 창가 쪽에 있던 환자의 보호자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아니.. 병원에서 뭔 코로나여!!!

 

 

솔직히 엄청 화가 났었습니다.

 

암 걸리기 전에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코로나를 피하고 살았는데

 

방역이 철저하다고 생각되는 병원에서 심지어 막 수술하고 회복 중인 상태에서 코로나가 터진다?

 

진짜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고 있는데

 

갑자기 풀무장한 의료진들이 병실로 들어오며, 침상과 복도를 소독하며

 

새로운 병실로 옮겨주겠다며 짐을 싸라고 말해줍니다.

 

개꿀인 부분은 6인실이 코로나로 인해 전멸한 상황이라, 2인실로 옮겨주는데

 

어쩔 수 없이 이동한 병실이라 2인실 비용이 청구되지는 않습니다. (아싸!)

 

보호자와 환자들은 전부 코로나 검사를 받으며, 피주머니와 소변줄도 제거합니다.

 

소변줄 제거는 정말..

 

구렁이 한 마리가 그곳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통증은 없으니, 크게 걱정하지는 마세요!

 

소변줄을 제거하면 바로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보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방광 초음파를 통해 잔뇨까지 체크하며 소변을 체크합니다.

 

 

<2인실 장점>

1. 엄청 조용하다.
6인실과 비교하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를 포함하여 4명이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도 없고 좋았습니다.

2. 보호자의 공간도 넓다.
보호자에게 직접 물어본 내용인데, 2인실이 훨씬 넓고 좋았다고 합니다.
화장실도 기다림 없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코로나의 충격은 그렇게 지나가고

 

이제 새로운 고통이 환자를 괴롭히는데..

 

바로 가스입니다.

 

몸이 회복되면서 점점 밥도 잘 먹게 되고, 끼니때마다 소화제와 변비약을 먹게 되는데

 

이러면 배가 빵빵하게 부풀면서 가스가 차게 됩니다.

 

(가스를 빼기 위해서는 방귀가 나와야 하는데, 진짜 더럽게 안 나옴)

 

너무 안 나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배에 가스가 가득 차 있었고 의료진은 적극적인 운동을 추천

 

이날부터 남는 시간이 있으면 하루 종일 병실을 걸어 다녔습니다.

 

열이 나고 있었지만, 공불기도 계속하고 있었고 결국 2개까지 들어 올리게 됩니다.

 

결국 가스는 밤늦게 배출이 되었고

 

가스로 인한 복부 통증은 사라지게 됩니다.

 

 

7. 결국 코로나 확진이.. (다섯째 날)

 

시간이 지나도 열이 내려가지 않자

 

병원에서는 퇴원일까지 늦추기 시작했습니다.

 

별짓을 다해봐도 열은 꾸준하게 높은 상태였고, 폐 엑스레이와 감염 검사를 실시합니다.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피를 뽑아 검사하는데

 

끔찍하게도 발목에서 피를 뽑기도 합니다. 

 

코로나 검사도 다시 했는데..

 

결국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게 됩니다.

 

 

 

드디어 밝혀진 진실!

 

 

드디어 열에 대한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코로나에 걸린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2일 전 코로나 검사에서는 정상이 나왔기 때문에, 아마 6인실에서 코로나에 걸린 것 같습니다.

 

(웃긴 부분은 같이 있던 보호자는 코로나에 안 걸렸음)

 

이렇게 되면 감염의 우려도 사라지기 때문에 퇴원일도 다시 정상적으로 조정됩니다.

 

문제는 이 몸 상태로 코로나까지 걸렸는데

 

집에서 홀로 잘 버틸 수 있을까... 마음 같아서는 더 입원하고 싶었지만

 

병원의 규정상, 코로나에 걸리면 퇴원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송채린 교수님이 오셔서 상태를 체크해주셨고

 

굉장히 안타까운 얼굴로 뭄 관리를 잘하라며, 진통제와 관련된 약들을 처방해주셨습니다.

 

(기침을 하면 통증이 정말 심하기 때문에 필요함)

 

보호자 대신 1층으로 내려가 병원비를 결제하고

 

비용은 300~350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이제 환자복을 갈아입고 엄청난 양의 약과 안내문을 받고서 퇴원을 딱!

 

하는데 진짜 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병원에서만 지내서 몰랐는데, 갑자기 밖으로 나가보니

 

엄청나게 덥고 습하고 그냥 걷기만 해도 몸에 힘이 쫙쫙 빠집니다.

 

 

 

아니.. 천천히 좀.. 방지턱!!

 

코로나에 걸린 상태라..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일반적인 대중교통의 사용이 불가능하고 앰뷸런스를 타고 집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누워서 갈 수 있지만, 상상과는 다르게 앰뷸런스 내부가 엄청 흔들립니다.

 

거의 30분 넘게 몸을 비틀며 참고 또 참았고

 

결국 집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비용은 대충 5~7만 원 정도입니다.

 

솔직히 혼자서 걷는 것도 가능했지만

 

몸이 너무 무겁고 수술 부위가 팽팽할 정도로 땡기기 때문에

 

그냥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 더 편하실 겁니다.

 

 

신장암 수술 후 관리방법
1. 수술 후 한 달 동안은 충분한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은 절대 금지입니다.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행동은 자제해야 함)

2. 흡연과 음주도 안됩니다.
흡연의 경우,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거나 상처의 회복을 느리게 만듭니다.
힘들더라도 꼭 참으세요!

3.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안됩니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위주로 드시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합니다.
라면, 떡볶이... 드시면 죽어요! 죽어!

4. 수분은 충분하게 섭취해야 합니다.
탄산이나 음료수는 피하고 물을 하루에 1.5L 정도 마셔주면 좋습니다.

5. 이상한 건강보조식품은 절대 금지!
특히나 고농축 즙이나 한약은 신장에 정말 위험합니다.
병원 오피셜로 신장 때문에 입원하시는 분들 보면 이상한 약제나 식품을 먹다가 탈나서 입원한다고 함!

6. 수술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면 근처 응급실로 갑시다.
지속적이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혈뇨가 발생한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7. 복대는 최소 한 달 동안 착용하면서 수술 상처 부위를 지지해주면 됩니다.

8. 이틀에 한 번씩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실밥은 병원에서 알려준 날짜에
근처 병원을 방문하여 제거하면 됩니다. (비용도 얼마 안 하고 금방 제거해줌)
방문하기 전에 미리 병원에 연락해서 실밥 제거가 가능한지 확인하세요!

9. 흉터 제거 연고는 실밥을 제거하고 수술 부위에 딱지가 떨어지면 사용합니다.
연고는 수술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건조한 다음에 얇게 바르면 됩니다.

 

 


3부에서 계속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