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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게 알려주는 30대 남성의 신장암 치료후기 3탄(수술 결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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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게 알려주는 30대 남성의 신장암 치료후기 3탄(수술 결과)

어이여차 2022. 10. 26. 00:42

코로나 + 신장암 수술 콤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온몸이 피곤하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크게 열이 올라가고 기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수술 부위를 중심으로 몸이 굉장히 무거운 느낌입니다.

 

게다가 배에 복대를 차고 있으니.. 엄청 답답하겠죠?

 

일단 점심으로 본죽을 시켜서 맛있게 먹고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슬슬 지옥이 찾아오는데...

 

 

 

신장암 수술 후, 퇴원 1일차

 

저녁에 너무 더워서 잠에서 깼는데, 열이 미친 듯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는 해열제 등, 약물로 관리를 받았기에 잘 몰랐는데

 

퇴원하자마자 코로나 증상이 나오기 시작해서 너무 힘들었네요.

 

물론 아산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이 있기는 했지만

 

코로나를 이겨내기에는 효과가 부족해서 타이레놀까지 먹었습니다.

 

(나중에 병원에 물어보니, 먹어도 괜찮다고 했음)

 

 

<처방된 약 리스트>

1. 폴락스 산, 듀락칸 이지 시럽팩: 변비치료제
2. 듀로제식 디트랜스 패취: 통증 완화제
3. 메수리드 정: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4. 스티몰 액: 기능무력증의 보조치료제
5. 훼로바유 서방정: 철결핍성 빈혈의 예방과 치료제
6. 슈프락스 캡슐: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7. 스토가 정: 위산분비 과다로 인한 각종 소화기증상 개선 및 치료제
8. 가나칸 정: 위장관 운동 조절제
9. 트리돌 캡슐: 중증 및 중등도의 급만성 통증에 대한 진통제
10. 노자임 캡슐: 췌장효소제제

 

열이 39도를 향해 달라가자, 진지하게 119에 전화를 할까 하다가..

 

혼자서 물수건을 갈아가면서 새벽 내내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더워서 선풍기를 켜면 춥고, 추워서 끄면 땀이 또 엄청나게 나고

 

정말 지옥이 있다면 그때가 아녔을까... 생각이 듭니다.

 

 

신장암 수술 후, 퇴원 2일차

 

고통스러운 밤이 지나고 아침으로 넘어오면서 열이 슬슬 내려갑니다.

 

친구에게 부탁하여 약국에서 타이레놀과 체온계를 구입했고

 

코로나의 고통에 대비합니다.

 

그런데 오후부터 가래가 심해지기 시작하더니

 

자동으로 기침이 나오면서 가래가 배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누런 가래에 막 나오는데, 폐가 코로나 녀석 때문에 고생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복부 통증 때문에 가래를 삼키려고 했지만

 

코로나의 경우, 가래를 배출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최대한 뱉었습니다.

 

(가래 잘 배출하는 방법은 유튜브에 검색하면 다 나옴)

 

그리고 미각과 후각이 사라지는데

 

김치찜을 먹어도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ㅠ

 

 

변비를 조심하자!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병원에서 처방해준 변비약을 꼭 드세요!

 

특히 개복처럼 배를 크게 가르는 수술의 경우, 아랫배의 신경이 차단되기 때문에

 

급똥이라고 하더라도 배에 전혀 힘을 줄 수가 없습니다.

 

즉,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데 이건 약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워낙 먹는 약이 많아서 변비약을 깜박했다가

 

2~3일 정도 변비에 걸려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다시 약을 먹으니까, 금방 쾌변 하더라고요.

 

 

 

신장암 수술 후, 퇴원 3일차

 

밤마다 열이 심하게 올라갔지만

 

타이레놀 덕분에 이제 적당히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가래는 여전히 심하게 나오고 있었고, 너무 짜증 나서 추가로 가래약까지 먹었네요.

 

확실히 가래약을 먹어주면 살짝만 기침을 해도 가래가 쏭하고 배출됩니다.

 

그리고 짜증 나는 부분이 하루 종일 복대를 차고 있는데

 

여름 + 코로나 크리로 인해 복대 안쪽에 땀띠가 발생했습니다.

 

수술 부위는 이틀마다 소독도 하고 나름 관리를 해서 괜찮았는데

 

오히려 바깥쪽에 계속 땀이 차서 문제였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복대를 약간 느슨하게 장착했고, 나중에는 잘 때 복대를 아예 제거했습니다.

 

물론 걸어 다니거나 서있는 상태라면 복대를 착용했고요.

 

병원에서도 기본 한 달 정도는 복대를 장착하라고 합니다.

 

(샤워는 실밥 제거 다음날에 가능, 사우나 또는 목욕은 3~4주 뒤에 가능)

 

 

 

신장암 수술 후, 퇴원 8일차

 

이제 열도 없고 잃어버린 미각도 돌아왔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아직도 가래가 생기는데.. 초기보다는 훨씬 좋아졌습니다.

 

수술 부위도 통증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

 

10~20분 정도 걸어본 결과, 아직도 몸이 많이 무겁긴 했습니다.

 

솔직히 일하라고 하면 할 수는 있겠는데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한 달 정도는 푹 쉬고 상태를 체크한 다음!

 

몸이 괜찮다면 그때는 해도 괜찮겠죠?

 

그리고 서울아산병원에서 괜찮은지 전화를 걸어주기도 합니다.

 

저는 걱정스러운 부분이나 궁금했던 점들을 이때 다 물어봤네요.

 

물어볼 곳이 딱히 없어서 곤란한 참이었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아오씨.. 배고파

 

 

식사의 경우, 그냥 일반식으로 먹었는데 괜찮았습니다.

 

그렇다고 라면, 치킨과 같은 기름지고 짜고 단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미역국에 밥, 김치 등등

 

소화에도 부담이 없고 신장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식단으로 먹었습니다.

 

병원에서 듣기로 잘려나간 신장은 일시적으로 기능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천천히 기능을 회복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신장에 무리가 가는 식습관은 자제하는 게 좋겠죠?

 

보통 수술을 하고 3개월 정도 지나가면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쫘-악 받을 텐데

 

거기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괜찮다면 식습관의 제한을 약간은 풀어도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3개월 후 검사 목록: 신장 사구체 여과율 검사, 복부 골반 CT , 흉부 X-RAY , 채혈실)

 

 

 

정형외과 방문

 

퇴원하고 8~10일이 지나면 정형외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정해진 병원은 없고 그냥 근처에 정형외과를 검색한 후에

 

전화로 "실밥 제거 가능합니까?"라고 물어보고 가능하다고 하면 바로 방문 ㄱㄱ

 

근데 저는 수술 방식이 개복이라 그런지 일반적인 실밥이 아니라 스테이플러 철심을 박았습니다.

 

그래서 제거할 때 통증이 심할 것 같아서 걱정은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통증이 없었습니다. 그냥 묵직한 간지러움? 그런 느낌?

 

정형외과에 방문하고 거의 10분 만에 깔끔하게 제거했습니다.

 

거기다 새롭게 소독도 해주시고 깔끔하게 수술 부위 봉인도 해주십니다. (비용도 딱히 없음)

 


정형외과 의사: "아니, 나이도 젊은 양반이 이렇게 큰 수술은 왜 했어?"

 

나: "아.. 제가 암이 걸려서 신장 절제 수술을 했습니다."

 

정형외과 의사: "(흠칫) 어어.. 그러면 몇 기..?"

 

나: "다행히 초기라서 절제만 하고 끝.."

 

정형외과 의사: "그려.. 다행이네"

 

(이후로 꼼꼼하게 마무리해주셨음)


 

위의 대화를 보면 알겠지만

 

암환자라면 다들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 가서 암 수술했다고 하면 분위기가 싹 무거워지면서 엄청난 걱정을 받게 됩니다.

 

특히나 20 ~ 30대 암환자는.. 전설 포켓몬 같은 존재니까요.

 

 

 

신장암 수술 후, 퇴원 10일차

 

이제 샤워도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고양이 세수, 그리고 머리만 대충 감으면서 버티고 있었는데

 

샤워를 딱하는 순간! 너무너무 좋습니다 ㅠ

 

그렇다고 엄청 뜨거운 물로 하지는 않았고, 적당히 미지근한 물로 씻었어요!

 

코로나 후유증으로 가래는 여전히 심했지만

 

나머지 증상은 없었기에 집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모든 활동을 다 했습니다.

 

 

 

신장암 수술 후, 퇴원 17일차

 

이날은 서울아산병원에 수술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일정이라면 진작에 병원에 가서 결과를 듣고, 골스캔까지 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꼬이면서 늦게 방문하게 되었네요.

 

혼자서 복대를 장착하고 걸어서 지하철에 탑승

 

1~2시간이 넘는 시간을 이동하며, 병원에 도착했는데

 

뭐.. 그냥 걸을만했습니다.

 

(근데 평소보다 쉽게 더 피곤해지긴 했음)

 

일찍 병원에 도착해서 혈액검사와 골스캔을 하는데

 

서울아산병원은 특이하게도 골스캔을 수술이 끝난 후에 진행합니다.

 

다른 병원들은 일찍 하기도 하더라고요?

 

전이 가능성을 체크하는 검사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청 쫄았습니다.

 

골스캔 검사
골절과 외상, 골종양, 골수염, 악성 종양에 의한 뼈 전이, 대사성 골 질환 등
전신의 뼈와 관절에 생기는 여러 가지 질환들에 대해 검사합니다.

검사 과정은 방사성 의약품을 팔에 주사하고 3~5시간 경과된 후에 전신 촬영을 합니다.
(촬영 방식은 그냥 CT처럼 가만히 누워서 20분 정도 있으면 끝)

 

골스캔 검사의 짜증 나는 부분이라 한다면

 

병원에서 거의 하루 종일 대기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단 오전에 주사를 맞고 방사성 의약품이 몸속에서 돌게 만듭니다.

 

그리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소변도 봐야 하는데

 

방사성 의약품이라 옷이나 몸에 소변이 튀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면 검사 결과가 이상하게 나올 수도 있어서 소변을 볼 때는 최대한 잘 조준해서

 

살살 처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세한 일정이나 설명은 담당 간호사분들이 해주실 테니

 

꼼꼼하게 듣고 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

 

 

 

두구두구두구.. 수술 결과는?

 

 

서울아산병원 송채린 교수님의 최종 결과
1. 조직검사 결과, 제거된 종양의 정체는 암이 맞다.
다행히 크기는 1cm 줄어서 3.5cm, 신장암 1기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주변 침범도 없는 상태라 완치율도 97~98%)

2. 암 덩어리 직접 보실래요?
실제로 모니터에 제거한 종양(암) 사진을 보여줌
(실제로 보면 진짜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처럼 생겼음)

3. 수술도 꽤 성공적이라 상처 부위도 잘 아물고 있다.
환자분이 몸 관리를 평소에 잘해두셔서 수술하기 편했다.

4. 신장암은 목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리저리 목도 만져보면서 체크)

5. 신장암이랑 술은 크게 관련이 없어서 먹어도 괜찮기는 하다.
다만, 음주라는 자체가 몸에 좋지는 않으니 적당히 마셔라!

6. 골스캔 결과도 문제없다.
지금 확인된 결과로는 전이도 없으니, 지금처럼 몸 관리하시면 된다.

7. 이제 추적검사로 3개월 후에 검사받으러 오면 된다.
(암환자들은 재발 가능성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음)

8. 발등의 부종은 운동 부종으로 보인다. (신장이랑 관련 X)
운동 열심히 해서 종아리 근육을 키우는 걸 추천!

 

이렇게 해서 신장암 수술은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2~3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교수님도 저도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수술해서 종양을 제거해보니, 사이즈도 훨씬 더 작게 나왔고

 

전이도 없는 상태라서 신장암 1기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신장암의 특징이 나오는데

 

초기의 경우, 그냥 수술하고 1~2달만 시간이 지나면

 

그냥 일반인들과 동일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직장생활도 무리 없게 가능하고요. (물론 힘을 많이 사용하는 일은 좀.. 위험)

 

 

 

발등 부종의 원인이 운동 부족?

 

아마 제가 작성한 신장암 1편 게시물을 보시면

 

처음에 발등 부종으로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다가 암을 발견한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근데 교수님에게 물어보니까.. 운동 부족이라고 하더라고요?

 

쓰읍.. 평소 맨날 앉아서 일하거나 운동을 거의 안 해서.. 그런가?

 

실제로 유튜브도 찾아보니까 운동 부족으로 인해 종아리 근육이 약해서

 

발등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등산도 하고 열심히 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꾸준하게 운동을 해도 부종이 사라지지 않은다면, 그때는 다시 병원을 가볼 생각입니다.

 

 

 

신장암 수술 후, 퇴원 75일차

 

이제 코로나 후유증도 완전히 사라졌고

 

진짜 일반인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경기도와 서울을 돌아다니며, 등산도 하고 있고요.

 

오래 서있으면 수술 부위가 묵직하게 당기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만..

 

엄청 불편한 느낌은 아니라서 평소처럼 일도 잘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옛날처럼 무리하게 밤을 새우면서 작업하거나 야식을 먹거나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이제 다음 달에 추적검사를 받으러 다시 서울아산병원으로 가볼 텐데

 

이번에도 검사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안심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옛날 자료라 참고만 하세용

 

그리고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이 암이라고 확실하게 판단된다면

 

병원에서 산정특례를 신청하라고 알려줄 겁니다. (걍 병원에서 다 해줌)

 

요약하자면 의료비 부담이 큰 암환자들을 위해 중증환자로 등록된 시점부터

 

5년 동안 의료비 경감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앞으로 신장암에 관련해서 검사 및 치료를 받는다면 5%만 부담하면 됩니다.

 

다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조직검사 전에 했었던 다양한 검사들과 치료, 수술은..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몸속에 있는 종양이 정확하게 암인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솔직히 신장암 치료에 들어간 돈은 대부분 조직검사 이전에 지출이 된 상태라.. 좀 아깝죠?

 

 

 

신장암 조직검사

 

 

만약 본인이 신장암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수술 전에 조직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환자가 엎드려서 누워 있으면, 의사가 초음파를 통해 신장의 위치를 파악하고

 

긴 주사 바늘로 종양까지 찔러 조직 샘플을 채취

 

정밀 분석을 통해 암이 맞는지 체크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신장이라는 장기 특성상, 이러한 조직검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검사를 한다면 병원에 짧게라도 입원까지 해야 합니다.

 

(조직검사 후, 등에 모래주머니를 깔고 한참이나 지혈해야 함)

 

보통 CT, MRI만 찍어봐도 거의 정확하게 암인지 판별이 가능하기에

 

굳이 수술 전 조직검사를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그다음에 조직검사를 하죠.

 

만약 악성인지 정말로 애매한 상황이라면 의사분들이 먼저 조직검사를 추천할 겁니다.

 

간혹 암이 아니라 지방종(양성 종양)인 경우도 있는데

 

만약 병원에서 애매한 결과가 나왔다면, 다른 병원도 방문하셔서 의견을 들어봐야 합니다.

 

CT나 초음파와 같은 영상진단으로 지방성분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애매한 케이스가 있다고 하네요.

 

만약 여러 병원에서 양성이라고 판단한다면 조금은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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