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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등산일지

등산인이라면 환장하는 산, 국립공원 북한산 등산코스(백운대)

어이여차 2022. 11. 9. 17:27

대한민국 제15호 국립공원, 북한산

 

오늘은 죽기 전에 꼭 한 번쯤은 방문해봐야 한다는

 

북한산을 방문해봤습니다.

 

화려한 자연경관과 넓은 공원 덕분에 연평균 탐방객이 5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엄청난 산입니다.

 

문제는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의 높이가 836m인데

 

바위로 이루어진 미끄러운 지형에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기 때문에

 

초보 등산객이나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저도 고소공포증이 좀 있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번 기회에 큰맘 먹고 정상을 찍고 왔습니다.

 

 

3호선 구파발역 → 704번 버스(북한산성입구 하차)

→ 북한산성입구(점심) → 북한동역사관 → 중성문 → 용암문

→ 백운봉암문 → 백운대(정상)  → 백운봉암문 → 약수암

북한동역사관 → 북한산성입구(저녁)

 

 

정상 근처에서는 속도가 엄청 줄어든다

 

솔직히 정상 직전까지는 편안하게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쉬운 코스를 위주로 해서 정상까지 우회해서 이동했고

 

백운대를 올라갈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북한산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이 2가지 장비가 필수로 요구됩니다.

 

 

등산화와 장갑

 

백운대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바위로 이루어진 지형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게 사람들이 하도 많이 지나다녀서 바위들이 매끄럽게 갈려있습니다.

 

즉, 일반 운동화를 신고 지나가 보면

 

아차! 하는 순간에 미끄러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나 여성분들이 운동화를 신고 많이 오시는데..

 

제가 등산하면서 미끄러지는 여성 등산객만 거의 10번 넘게 볼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미끄러지는 분들도 신발을 잘 못 신고 왔다고 엄청 후회함)

 

그러니 미끄럼 방지를 위해 꼭 등산화를 장착해야 하며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바위에 박혀있는 쇠줄(맞나?)을 잡고 이동하는데

 

이게 맨손으로 잡고 가면 건조한 겨울철에 상처 날 확률이 높습니다.

 

약간 두툼한 장갑을 장착하시면 편안하게 줄을 잡고 정상까지 갈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북한산성 입구로 가는 길 주변을 보면

 

5000 ~ 7000원짜리 쓸만한 등산용 장갑을 그냥 쌓아두고 팔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서 싸게 구입했고 유용하게 사용했네요.

 

 

저 멀리 웅장한 산이 보인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까지 이동했고

 

점심은 간단하게 편의점에 들러 빵으로 해결했습니다.

 

거기다 물은 3통 정도 준비했고, 장갑도 근처에 있는 매장에서 구입했네요.

 

다행히 이날은 평일이라 사람은 적은 편이었고

 

나중에도 말하겠지만, 주말에 백운대 등산은 좀 힘들어 보였습니다.

 

 

11월 중순인데도 북한산은 아직 가을이다

 

요즘 날씨가 참 신기합니다.

 

11월을 지나고 있는데, 날씨는 아직도 가을이네요.

 

덕분에 경치가 무척이나 좋았고

 

오후에는 기온이 너무 올라서 기능성 내복에 반팔만 입고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천천히 이동

 

북한동역사관으로 이동하는 길입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라.. 등산로는 엄청 깔끔하게 깔려있네요.

 

중간중간에 등산로를 알려주는 표지판이나

 

안내문이 많아서 길을 잃은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도 북한산 방문을 처음이었고

 

즉흥적으로 경로를 정하며 이동했는데, 딱히 별다른 문제는 없었네요.

 

게다가 난이도 별로 코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본인이 힘들다 싶으면

 

쉬운 코스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북한동역사관 쉼터와 갈림길

 

조금만 이동하시면 "북한동역사관"이 떡하고 나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에는 역사관이 찍히지 않았네요.. ㅠ

 

(화장실 바로 옆에 있었음)

 

이곳은 넓은 쉼터로 이뤄져 있고, 깔끔한 화장실과 심지어 자판기도 있습니다.

 

여기서 더 올라가시면 백운대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사진이 또 흐릿하게 나왔는데

 

왼쪽으로 가면 짧지만 가파른 길이 나오며

 

오른쪽으로 가면 길지만 적당한 오르막이 있는 길이 나옵니다.

 

가파르다고 해서 막 절벽 느낌의 코스가 아니고 그냥 돌이 많은 경로입니다.

 

청계산인가? 관악산 비슷한 느낌인데 무릎이 좀 많이 아프긴 합니다.

 

저는 경치를 구경하고 천천히 올라가고 싶었기에 오른쪽으로 이동!

 

 

이동한 경로

 

보시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거의 1시간 근처로 정상까지 갈 수 있고 (2km)

 

오른쪽으로 가면 거리가 2배로 늘어 2시간 정도 걸리는 느낌입니다.

 

(등산로 색깔이 진할수록 힘든 코스임)

 

정상에서 하산할 때는 짧은 코스로 내려왔는데

 

스틱이 따로 없었기에 무릎이 상당히 많이 아팠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어서 미끄러지는 분들도 많았네요.

 

 

멋진 등산로

 

용암문까지는 이런 코스가 계속 반복됩니다.

 

적당한 경사의 오르막길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경치 구경하면서 가기 좋습니다.

 

 

수문(중성문) 도착

 

중성문까지는 엄청 빨리 도착했습니다.

 

아무래도 경사가 무난하고 등산로가 편해서 그런 것 같네요.

 

만약 본인의 위치가 어디인지 제대로 모르겠다면

 

북한산성의 성문으로 위치를 가늠하면 파악하기 쉽습니다.

 

 

경치가 너무 좋다!

 

날씨도 적당하게 따뜻하고 계곡의 잔잔한 물소리도 좋고

 

떨어지는 낙엽도 예쁘고

 

정말 행복하게 걸었습니다.

 

인터넷 후기를 보면 북한산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고생이라는 의견이 좀 있었는데

 

그 부분은 주말 방문을 기준으로 잡은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등산객이 거의 없었습니다.

 

 

용암문 도착

 

자.. 용암문까지는 편안하게 도착했습니다만

 

정상(백운대)까지는 1.5km 정도 남은 상태고

 

슬슬 힘든 코스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여기부터는 장갑을 장착하고 통로가 좁고 미끄러운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다른 등산객들을 만나면 지나갈 때까지 양보를 해주거나

 

조심해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이.. 이게 북한산?

 

보시면 시간이 지나면서 경사가 점점 심해지는데

 

나중에는 옆에 있는 쇠줄을 잡고 팔힘으로 몸을 들어 올리면서 가야 합니다.

 

능숙한 고인물들은 그냥 두발로 올라가긴 하는데

 

바위가 너무 미끄러워서 쇠줄을 잡지 않으면 계속 미끄러집니다.

 

(참고로 정상 근처는 훨씬 더 가파르고 위험함)

 

저도 처음에는 무서워서 덜덜 떨면서 올라갔는데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쇠줄을 잡고 금방 올라갔습니다.

 

만약 본인이 올라가다가 팔과 다리에 힘이 너무 딸리는 느낌이라면

 

근처에 있는 틈새에서 잠시 쉬다가 올라가세요!

 

탄수화물 위주의 간식이 있으면 에너지 보충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바)

 

 

끝내주는 북한산 풍경

 

그리고 슬슬 커다란 바위산과 함께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휘날리는 태극기와 바위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좁쌀처럼 보이는데

 

곧 저길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쉬는 타임에 가만히 앉아서 바위산을 보는데

 

말도 안 되게 큰 모습에 약간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네요.

 

 

백운봉 암문

 

거친 숨을 몰아쉬며

 

드디어 백운봉 암문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정상까지 200~300m 남은 상황인데, 다른 코스로 들어온 등산객들이 합류하면서

 

사람들이 꽤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평일이라 그런가..? 외국인들이 엄청 많았네요.

 

보통 고소공포증이 심한 분들은 여기까지만 올라왔다가 하산하고

 

정상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정상으로 올라가던 폴란드 부부가 이 구간을 넘어서 올라가다가

 

무서워서 더 올라가진 못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와이프가 무서워서 내려가자고 하는데

 

거기에 남편이 뭐라 한소리 했다가 살짝 다투기도...

 

확실히 경사도 심하고 위험한 구간이긴 합니다.

 

 

등산으로 가는 통로

 

위에 보이는 사진은 안전한 타이밍에 찍은 사진들이라

 

경사가 나름 괜찮아 보이는데

 

정말 힘든 구간은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애초에 쇠줄을 잡고 거의 팔과 다리, 4개를 총동원해서 올라가는 상태라..

 

좁은 길목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통로를 막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굉장히 민폐입니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구석으로 빠지거나

 

최소한 통로를 막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다칠 확률이 높아서 스틱은 가방에 넣거나

 

접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위험한 마지막 구간

 

아마 유튜브 영상으로 검색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지점이 어딘지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거의 마지막 지점인데

 

보시면 자동으로 고소공포증이 생기는 느낌이죠?

 

진짜 꾸역꾸역 올라왔다가 여기서 포기하고 내려가시는 분들도 꽤 많고

 

위험한 구간이라서 다들 천천히 쇠줄을 잡으면서 이동합니다.

 

통로가 2개라 한쪽은 내려가고 한쪽은 올라가는 통로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평일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어느 쪽으로 가던 크게 상관은 없었습니다.

 

 

백운대 정상

 

휴.. 이곳이 바로 백운대 정상입니다.

 

제가 올랐던 산 중에서는 가장 높은 편이라 그런가?

 

경치 하나는 정말 멋지고 좋았습니다.

 

살짝 더 올라가면 비석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여기서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데

 

만약 주말이라면.. 엄청 기다려야 할 느낌입니다.

 

주말에 방문한 등산객들은 30분 넘게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

 

너무 힘들 것 같죠?

 

심지어 올라갔다 내려가는 코스도 좁고 가파르기 때문에

 

사람이 많다면 너무 불편할 것 같습니다.

 

 

등산 잘하고 갑니다~

 

다행히 평일이라 5분만 기다리고 후딱 사진도 찍었습니다.

 

사진 촬영의 국롤은 역시 뒷사람에게 찍어달라고 부탁하기!

 

바로 뒤에 있던 여성분에게 부탁드렸는데

 

정상 사진은 각도가 중요하다며 열심히 찍어주셨습니다.

 

사진을 찍고 정상에서 좀 쉬고 갈려고 했지만

 

요즘은 해도 빨리 떨어지고 미세먼지도 심한 날이라 그냥 바로 내려왔네요.

 

 

저.. 저기 사람이?

 

신기한 부분은 정상 건너편에 다른 봉우리가 있는데

 

저기에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경사를 보면 도대체 어떻게 올라갔는지.. 참 궁금했습니다.

 

 

다시 내려가는 길

 

어떤 분들은 내려가는 과정이 더 무섭고 힘들다고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내려갈 때가 마음도 편하고 엄청 쉬웠습니다.

 

그냥 옆에 있는 줄을 잡고 내려가면

 

미끄러워도 금방 자세를 다시 잡을 수 있었기에

 

백운봉암문까지 금방 내려올 수 있었네요.

 

겁이 많으신 분들은 최대한 줄을 꽉 잡고 이동해보세요!

 

코스가 위험하긴 하지만, 옆에 있는 줄만 잘 잡아도 안전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처럼 줄이나 바위를 계속 잡고 이동하기 때문에

 

손 보호를 위해서는 장갑이 필수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내려가는 코스는 올라왔던 길과 다른 방향입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까지 3.7km)

 

혹시 아까 말씀드렸던 갈림길 부분이 기억나시나요?

 

올라올 때는 무난한 코스인 오른쪽으로 이동했었고

 

내려갈 때는 가파른 코스인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약수암 하단

 

솔직히 난이도가 높은 코스라고 하길래

 

진짜 존나 힘들겠다! 싶어서 큰 기대 없이 내려간 코스였는데..

 

 

반지의 제왕인가?

 

내려가는데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왜 북한산에 환장하는지.. 이유가 다 있었네요.

 

따뜻한 햇빛과 낙엽, 단풍이 어우러지면서

 

반지의 제왕에서 보던 풍경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다리가 너무 아프면 그 자리에서 털썩 앉아서

 

주변을 천천히 구경하다가 쉬엄쉬엄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천천히 내려와도 4시간이면 하산이 가능하더라고요.

 

아마 제일 짧은 코스로 왕복하시면 훨씬 더 빠르게

 

등산이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다시 도착한 갈림길

 

처음에 지나갔었던 갈림길에 도착했네요.

 

이리하여 가파른 코스와 완만한 코스 2개를 하루 만에 다 체험해봤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 입구

 

다음으로 북한동역사관을 지나서

 

쭈욱 내려오시면 북한산국립공원 입구가 나오게 되고 이번 등산은 여기서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여기서 마무리하면 아쉬우니.. 저녁을 먹어야겠죠?

 

 

가야밀냉면해물칼국수

 

입구에서 나와 큰 도로 쪽으로 나가시면

 

왼쪽에 "가야밀냉면해물칼국수"라는 집이 있습니다.

 

예전에 맛있는 녀석들이 방문한 곳이라는데.. 평소에 면을 좋아해서 방문했습니다.

 

 

비빔 하나에 왕만두

 

보통 식당에 가서 면 요리를 시키면

 

양이 애매하게 나와서 사이드로 만두 정도를 함께 주문하는 편입니다.

 

근데 여기는 생각보다 면의 양이 많더라고요?

 

결국 만두를 하나 넘길 정도로 빵빵하게 배를 채우고 퇴근했습니다.

 

맛도 그럭저럭 맛있고 다음에 오면 칼국수를 시켜봐야겠네요.

 

(가격은 15000원 나옴)

 

 

그리하여 오늘의 산!

 

북한산에 대한 평가

★★★★★

 

 

경치가 너무 좋았고, 등산로 또한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난이도를 제외하면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

 

그 성취감이 너무나도 좋은 산이기에 별은 만점을 줄 수밖에 없네요.

 

다만 난이도가 높고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산이라

 

처음 등산하시는 분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시고 올라가시길

 

추천드립니다.

 

3개월 전 암환자였던 저도 이렇게 정상을 찍고 내려왔는데

 

건강하신 분들이라면 즐거운 등산이 가능할 거라 생각이 듭니다.

 

 

북한산국립공원탐방로등급지도.jpg
2.72MB

혹시 몰라서 국립공원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북한산 지도 또한 올려드립니다.

 

보시면 코스별 난이도와 주요 지점들이 다 적혀있으니

 

참고하시면 등산할 때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냥 이미지 파일이라 다운하시고 바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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